2017여름방학 나라여행 첫째날...(2) 가스가타이샤/春日大社
가스가타이샤? 카스가타이샤? 어쨌든.
이번에는 카스가타이샤에 다녀왔다.
이번 학기 전공 수업에서 어쩌다가 카스가타이샤와 관련된 회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가라는 길로 간다.
산으로 올라가는 길에 석등이 늘어서있다.
사슴도 많다.
중간중간 이런 성소도 있다.
1998년에 카스가타이샤와 그 일대의 원시림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토리이를 지나서 올라간다. 후덥지근한데다가 산 속이라 더 습한데 사람이 정말 많다.
석등 사이사이에서 사슴들이 귀여움을 어필한다.
카스가타이샤.
석등.
경내를 돌아보려면 입장권을 사야한다.
주머니 사정이 너무 쪼들려서 들어가지말까 생각하다가 그래도 들어가봐야 실제의 카스가타이샤와 그림을 비교할 수 있으니까 들어가봤다!
본전은 사진촬영금지.
그리고 사람들이 참배하는데 그걸 사진으로 찍는 것도 이상하잖아?
회랑마다 등롱이 걸려있다.
후지나미노미야 藤浪之宮 신전.
예전에는 신관의 대기소였다고 한다.
건물 내부에 거울을 달아놓았다.
쿠사마 야요이의 무한거울의 방 같다....아냐 둘이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출구에서 멀찍이 찍은 본전.
출구로 나와서 산을 내려간다.
앞서 이야기한 카스가타이샤를 주제로 한 그림은 바로 카스가노미야만다라, 혹은 카스가타이샤만다라이다.
신사를 주제로 하고 있지만, 불교의 회화형식 중 하나인 '만다라'의 형식을 차용한다. 물론 우리가 아는 금강계만다라, 태장계만다라와 같이 화면 가운데의 대일여래를 중심으로 하는 만다라와는 구성이 다르다.
불보살이 산 위에 있는 모습은 일본의 종교적인 특징을 보여준다. 원래 일본에는 산악신앙?이라는게 있었다고 들었다. 산에 신들이 살고 있다고 믿었다고 한다. 그러나 불교가 전래되고 나서 불교를 어떻게 이해해야하나 고민하다가 일본의 신들은 불보살들이 다른 모습으로 변하여 나타난 모습이라고 이해했다고 한다. 이런 양상을 신불습합이라고 한다.
지금까지는 산이 그림의 배경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까 카스가타이샤보다 산이 더 중요한 공간일 수도 있겠다. 깊은 산 속에 신과 불보살들이 살고 있고, 인간은 산에 올라가지 않고 신사에서 신을 모시기 때문이다. 산에 직접 올라가는 종교적 풍습은 슈겐도라는 교단이 생기면서 시작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도 초기의 슈겐도는 극히 일부의 사람들만 산 속에 들어갈 수 있었고.....여러모로 공부를 많이 해봐야 알 수 있는 문제가 아닐까 싶다.
http://image.tnm.jp/image/1024/C0026601.jpg
도쿄국립박물관 소장 <春日宮曼荼羅>
http://burkecollection.org/system/images/35/main/35-1.jpg?1398281728
Burke Collection 이라는 <春日宮曼荼羅>
산 위에 다섯 명의 불보살이 있다.
산 아래에는 탑이 두 개가 있고, 사슴이 뛰어노는 장면이 있다.
탑은 15세기에 불타서 재건되지 않았다고 한다.
나라국립박물관 인근에 있는 있는 터가 이 탑들이 있었던 자리라고 한다...!
http://www.narahaku.go.jp/guide/images/guide_30_l.jpg
나라국립박물관 소장? <春日宮曼荼羅>
토다이지도 있고, 두 개의 탑이 카스가타이샤와 토다이지의 사이에 있다.
그런데 지도를 통해 세 지점을 눈여겨보면
토다이지와 카스가타이샤를 직선으로 연결한 선을 빗변으로 하는 직각에 가까운 예각 삼각형 모양으로 세 지점을 연결할 수 있다.
또 두 탑은 카스가타이샤의 부속건물로 인식되며 일직선으로 연결되는데 비해서, 토다이지는 그렇지 않다.
탑과 카스가타이샤가 함께 표현된 것은 자연스럽다고 할 수 있겠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 요소를 굳이 하나의 화면에 넣으려고 했다는 점이 어색하게 느껴진다. 그런 점에서는 흥미로운 생각거리인듯.
실경을 그리기 위해서 고심한 것은 사실이나 두 개, 혹은 세 개의 건축물을 하나의 화면에 담기 위해서 구도에 왜곡이 일어나는데, 그건 사람이 산 위에 올라가서 본다해도 육안으로 정확하게 그려내기 어려우니 어쩔 수 없는 듯.
탑과 관련된 내용은 여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