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여름 음식열전-(1)교토 편
이번에 교토에 있으면서 먹은 음식들을 소개한다.
나는 혼밥을 잘 한다.
대신 사회성이 심하게 결여되어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한다.
웨이팅 진짜 싫어한다.
프랜차이즈 좋아한다.
먹는 것만 먹는다.
요새 먹는 양을 줄이고 있어서 생각보다 많이 못 먹었다....ㅠ
1. 551 호라이
蓬莱는 HOURAI가 되어야되는데 왜인지 HORAI라고 쓴다.
만두하고 '봉래'가 무슨 관계가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하여튼 '551 호라이'라는 이름의 중화요리 체인이다.
오사카를 근거지로 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번에 오사카를 안 가서 모른다...
지도교수님이 여기 부타망이 그렇게 맛있다고 하셔서 먹어보았다.
교토에는 교토역에만 두 개 있을 정도로 여기저기 많이 있는데,
나라에는 야마토사이다이지 쪽 한 곳 밖에 없는 모양이다.
메인으로 파는 메뉴는 아무래도 부타망과 슈마이인 모양이다. 근데 천진반 같은 중화요리도 팔긴 판다.
교자는 궁금했는데 혼자 10조각을 먹을 엄두가 안 나서 못 먹어보았다.
새우 슈마이도 있는데 아쉽게도 그것도 못 먹어봤다ㅠ
따뜻하게 포장해준다.
슈마이. 원래 여섯 알이었는데 한 알을 먹어버렸다....
누구나 알듯이 돼지고기 소 겉에 얇은 만두피로 감싸 만들었다.
그런데 소의 양이 감질나는 냉동 샤오마이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다.
그리고 엄청 느.끼.하.다.
같이 넣어주는 겨자와 함께 먹도록 하자.
보시다시피 기름이 줄줄 흐를 정도로 느끼하지만 겨자와 함께라면 견딜 수 있다!
부타망.
원래 니쿠망肉まん이라고 부르는 것 같던데 간사이 사투리로는 豚まん이라고 한다나....
돼지'고기만두'든 '돼지'고기'만두'든 그게 그거이려나....
흔히 아는 빠오즈다. 하나에 170엔밖에 안 한다. 하나만 먹어도 배부르던데...
매장에 가면 알바가 열심히 부타망을 빚고 있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슈마이하고 같은 돼지고기 소이다.
꽤 느끼할 것 같지만 의외로 소가 적게 들어서 그렇게까지 느끼하지는 않다.
싱겁게 먹는 편이긴 해도 짜다.
인기에 비해서 맛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평도 있는데 하여튼 맛있다.
총평 : 느끼하다. 돈 없을 때나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고 싶을 때 사먹으면 좋지 않을까?
2. 카츠쿠라
예전에 테라마치에 있는 체인점을 갔었는데, 이번에는 다이마루 바로 옆에 있는 곳을 갔다.
이 집은 소스가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오리지널 소스보다 스파이시 소스(....)가 더 맛있다.
밥과 국이 무제한이고, 원없이 먹을 수 있다.
돈까스 소스, 양배추에 뿌려먹는 유자소스, 츠케모노가 올려져있다.
깨와 밥공기를 준다.
깨를 갈고 소스를 부어서 잘 섞으면서 기다린다.
혼밥한다고 이런 자리에 앉혀놓았다;;;;;
히레까스 160그램.
양배추와 감자 '사라다'가 같이 나오고 밥과 국도 나온다.
국은 미역국과 두부 건더기가 들었다. 맛있다.
도쿄에 타카다바바高田馬場역 인근에 있는 돈타とん太가 지금까지 먹어본 돈까스 중에선 제일 맛있다.
그래도 카츠쿠라도 충분히 맛있다. 가격도 나쁘지 않다.
돈까스 그램 수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 아닐까?
총평 : '돼지고기'와 '튀김'은 실패하지 않는다. 밥과 국도 싹싹 비우게 될만큼 맛있다!
3. 다이마루 식품관
교토에선 왠지 사바즈시를 먹는 모양이다.
유명한 두 군데가 있는데 기온 근처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가고싶지 않았다.
게스트하우스 길 건너가 바로 다이마루 백화점이어서 식품관에 내려갔다.
웬걸 사바스시 파는 점포가 꽤 있었다.
게다가 비오는 날이라고 할인해주길래 냅다 사왔다.
나는 枾千라는 곳에서 사왔다. 저렇게 상자로 미리 포장된 것 말고, 한 알씩도 살 수 있다.
내가 돈이 없어서 할인하는걸로 사오다보니 그런거다ㅠㅠ
그리고 슈마이도 또 사왔으니...
한 알 씩 집어먹을 수 있게 랩으로 씌워놓았다.
상자를 보니까 이동하면서도 먹을 수 있도록 패키지를 만든 것 같았다.
짜서 간장을 안 찍어먹었다......
원래 짠 음식을 못 먹지만...
한 쪽 끝부분은 (꼬리쪽이니까) 고등어가 저렇게 쬐만하지만 반대쪽 끝으로 가면 두툼해진다.
한 사람이 한 상자 다 못 먹는다. 세 조각 먹으니까 배불렀다. 점원 아주머니한테 여쭤보니까 여성분들은 많이 먹는 경우에는 다섯조각까지는 먹는다고...
총평 :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거나 식당에서 줄 서는게 싫으면 백화점 식품관도 좋음.
4. 스키야
3대 규동 체인 중 하나인 스키야.
김밥천국 같은 곳에서 밥먹는게 자랑이냐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던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키야를 갈만한 이유가 있다ㅠㅠ
(1) 나는 돈이 없고 (2) 꼭 먹어야되는 메뉴가 있기 때문이다.
내가 넘나 좋아하는 치즈규동.
풀네임이 'とろ~り3種のチーズ牛丼 '이다. 그냥 치즈규동이라고 하면 될 것을...
미니로 시켜도 양이 충분히 많고 열량은 646칼로리씩이나 된다.
하루 첫 끼니부터 1000칼로리를 섭취하기 싫으면 "미니"로 시키자. 다른 메뉴 없이 치즈규동만 먹자.
타바스코를 준다.
나는 처음 절반은 그냥 먹고 나머지 절반을 타바스코를 뿌려서 먹는다.
타바스코를 뿌리든 안 뿌리든 나름대로 다 맛있다....!
치즈규동 넘넘 좋아해서 일본에 가면 꼭 한 끼 이상은 치즈규동을 먹는다.
총평 : 느끼하다. 리얼 밥도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