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교토여행...(2)
늦잠 잠.
알람은 9시에 맞혀놓고 11시 반에야 간신히 일어남
아점은 어제 야식으로 먹으려고 해놓고 못 먹은 컵라면
엄청 짠데 맛있다. 결국 집에 가져가려고 몇 개 더 샀다.
오늘은 대망의 은각사 가는 날.
어제 교통패스 잃어버려서 다시 1일권을 샀다ㅠㅠ
철학의 길 입구에 특별 공개 안내문이 세워져있다.
아직 완전히 단풍이 든 것은 아니다.
잘 찾아왔다.
벌써 네 번째 방문이다.
봄가을에 돌아다닐 여력이 없었기 때문에 특별배관은 처음이다.
수학여행 시즌이라 어린 아이들이 많은데다가 외국인 관광객까지 엄청 많다.
특별배관은 정해진 시간마다 선착순 20명을 신청받아놓고 30분 동안 투어를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1시 10분에 도착했는데 1시 30분 배관을 신청해서 다행이다.
조금이라도 늑장부리거나 헤맸으면 꼼짝없이 한 시간 넘게 은각사 경내에서 기다릴 뻔함.
투어는 물론 100% 일본어.
다는 못 알아들어도 대충은 알아듣는다.
본당하고 동구당이 궁금했다.
최근에 읽은 사료 중에 두 건물의 기능에 대한 언급이 있었거든.
앞에서 15분 가량을 기다렸다.
줄서서 기다리다가 신발 벗고 입장할 때 천 엔씩 또 내고 들어간다.
사진 못 찍게 하거나 폰 못 만지게 하는건 이해하더라도 필기도 못하게 한다ㅡㅡ
필기구 때문에 문제가 될 수도 있어서 그렇겠지만........
기다리는 시간동안 살짝 열린 미닫이문 사이로 보이는 그림을 구경했다.
요새는 본당이라고 부르는데 호죠라고 부르는게 맞는 듯.
에도시대 기록에도 그렇고 도판같은 것 봐도 호죠라고 부른다.
아쉽게도 앞 쪽 방만 공개하던데...
가운데 요사 부손의 음중팔선도가 있고 좌우로 종려팔팔도하고 이케노 타이가의 금기서화도가 있다.
가운데 뒤 쪽 방에는 불단이 놓여있다고 읽어만 봤지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는 처음 보았다.
공개하지 않는 방 중 오른쪽 방에는 요사 부손의 산수도 후스마에가 있다.
그런데 다른 한 쪽 방에는 뭐가 있는지 도저히 알 방법이 없다.
토구도.
안에 도진사이라고 불리는 방이 있다.
도진사이 방이 꽤 어두운데 미닫이 창문을 여니까 바깥에 물 흐르는 모습이 보였다.
아시카가 요시마사는 그렇게 창밖을 내다보며 차를 마시거나 미술품을 완상하거나 책을 읽는 등 시간을 보냈겠지.
도진사이 내부...는 안 보이고 도진사이의 후스마만 보인다.
특별배관이 끝나고 어쨌든 기본 입장료도 500엔이나 내고 왔으니까 경내나 돌아봐야지 하고 걷기 시작.
뜻밖의 등산ㅠㅠ
요시마사 아저씨가 차를 끓여마셨든 어쨌든 이런 물 마시면 배탈나지않나
그래도 높이 올라온 보람이 있다...고 생각해야지.
은각도 보인다.
이전에 은각사 구경을 겨울에 두 번, 여름에 한 번 와봤는데 여름겨울은 정말 별 것 없다.
물론 특별배관을 안하기도 하고, 여름은 더운데다 산 특유의 습한 기운과 함께 모기의 습격이 괴롭다.
겨울은 눈 내렸던 것이 얼어서 경내를 돌아볼 때 좀 위험했던 기억이 났다.
그래도 단풍이 더 들었으면 좀 더 멋졌을텐데
어쨌든 연구에 아주 도움되는 구경을 했으니 만족스럽다.
그리고 블루보틀로 갔다.
블루보틀은 난젠지 근처에 있다.
시간이 많았으면 오쓰까지도 갔다왔을텐데. 그건 언제야 가능할지 모르겠다.
덩치 큰 사람들은 다니지 못할 정도로 좁다란 길을 걷는다.
걷다보니 찌린내가 진동을 한다.
동물원이 있어서 분뇨 냄새가 근방을 뒤덮는다ㅠㅠ
어떻게 도착한 블루보틀.
어째 한국인들 밖에 없다;;;
킴상들이 너무 많아;
뉴올리언스 주문하고 커피콩도 샀다.
생각보다 맛없다.
무조건 라떼파인데 생각보다 느글거려서 놀랐다;;
일본인들도 오기는 오고 중국인은 어쩌다가 한두 팀정도 본 것 같다.
거의 모든 손님들이 한국인인듯.
사진까지 찍고 있으면 거의 100%이다.
나도 사진 찍었거든 데헷.
버스타고 이동하려고 했는데 귀찮아서 걸어감.
교토부립도서관이다.
필요한 사료가 있어서 복사하러 옴.
전서체로 교토도서관이라고 써있다.
친절한 사서분들 덕분에 필요한 책도 찾고 복사도 잘 하고 왔다.
도서관 문 닫을 시간 다 되어가서 밖으로 나왔다.
배는 고픈데 뭘 먹을지 못 정한 상태.
돌아다니느라 바빠서 컵라면 먹은게 전부였다.
할로윈 메뉴 호박타르트.
호박타르트라니 게임하면서 만들기는 많이 만들어봤는데 먹어본 적은 없다.
그리고 미스트라떼.
적당히 먹을만하다.
타르트 틀 50% 청둥호박 40% 생크림 10%...
챱챱!
호박 타르트에 청둥호박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대망의 교토 마무리는
이케노 타이가의 집터에서부터 요사 부손의 집터까지 걸어가기.
이케노 타이가의 집터로 간다.
야사카 신사 근처에 있다.
이쪽 숙박업소는 유럽 사람들이 많다.
그렇게 도착한 이케노 타이가 집터.
하....
근처에 못 가게 막아놓았던데.
길 옆 높은 곳에 석비가 하나 있고 끝이다.
메이지 시대에 허물었던가.
어떻게 가로등도 없고 너무 무서워서 오줌 지릴 뻔했다;;;
돌아다니다가 칼맞거나 납치당해도 모를 정도로 어둡다.
마루야마 공원도 엄청 어둡다. 라이산요 무덤도 안 보여서 그냥 지나치고 왔다.
도저히 지나갈 수가 없을 정도로 어두워서 무서움.
어떻게 못하고 그나마 밝은 야사카 신사 쪽으로 돌아서 왔다.
기온부터야 당연히 쉽다!
앞으로 쭉 걷기만 하면 된다.
기온 지나서 카모가와 강도 건너고 시조 거리를 쭉 걸어오다가 카라스마에서 꺾으면 된다 ㅎㅅㅎ
계속 배고픈 상태라 결국 테라마치에 들러서 저녁거리를 모색했다.
원래는 기온에서 내리자마자 이즈쥬에 들러서 스시 사먹어보려고 했는데 수요일은 휴무ㅡㅡ
그리고 사온 사바즈시.
냠냠.
생강절임도 들어있다.
원래 절반 정도 먹으면 배부른데 하루종일 거의 굶었더니 한 줄을 다 먹었다.
이제 짐 싸고 내일 집에 올 준비를 하고 있다.
마지막 일정으로 오사카 갔다가 바로 집으로 가야지....
출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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