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에서 12시 전후로 일어나서
밥먹고 커피마시고 전날 한 것들 정리
리딩 읽기 시작하기
2시쯤에 1. 운동가거나/2. 째고 집에서 계속 공부하거나/3. 연구실 가기
4시에서 5시 사이에 쉬기
그뒤로 저녁먹고 공부공부공부
가끔 야식도 먹고 공부공부공부
새벽 1시 지나서부터 잘 준비 시작-즉 공부 마무리
2시에서 3시에 마지막 일과로 일본어 딕테이션
그리고 눕는다 어흐흑
2018년 교토여행...(3)
집에 오는 날.
나는 체크아웃하기 전날이 너무 두렵다ㅠㅠ
늦잠잘까봐 걱정하다가 꼭 잠을 제대로 못 잠.
아침은 역시나
전날 야식으로 먹으려고 사놓고 못 먹은 컵라면.
소고기 국물이면 뭐합니까
건더기는 콩고기라고 뚜껑에 써있다.
생각보다 맛없음.
어렸을 때 도시샤 대학교 학식에서 먹었던 카레우동이 살면서 먹은 카레우동 중에 맛있었던듯. (추억보정)
지하철 타고 오사카까지 이동.
목적지는 오사카시립미술관까지 간다.
공항에 갈 때는 텐노지에서 출발할 것이기 때문에
텐노지역에 도착하여 코인락커에 캐리어를 넣어두고 돌아다니기로 했다.
공원 입구의 가챠.
넘 귀엽다. 300엔이라 망설였는데 이걸 샀어야 했어.
시립미술관 갑시다.
날이 정말 좋았다.
공원 안 카페나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했어야했다....ㅠㅠㅜㅜ
브런치 먹으러 나온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도망간게 큰 잘못이었음.
루브르 기획전을 하고 있었다.
이걸 보러 온게 아닌데 매표소에선 루브르 입장권만 팔고 있어서
폰에 미술관 홈페이지를 띄워서 수줍게 내밀었다.
"이거 보러 왔는데요...어떻게 입장하나요?"
바로 티켓 줌ㅠㅠ 별로 안 비쌌음.
안봐요.
사실 티켓 살 돈도 볼 시간도 없었다.
<아베 후사지로와 중국서화> 전시를 보러 온 것이다!
전시실은 2층이다.
당연히 사진 촬영은 금지ㅠㅠ
송-원-명-청 회화 소장품들을 공개했는데 도록은 송원회화밖에 없었음
이 전시를 위해 따로 만든 도록은 없었던 모양이다.
후......
그래도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송원 회화 작품을 많이 보아서 정말 좋았다.
확실히 고생해서 작품을 실견하러 다녀야 기억에 잘 남고 공부가 되는 듯.
공항 가기 전에 점심 먹으러 나가자.
프리스타일 잼 N콤보.
공원 안에서 밥을 먹었어야 했는데...
웨이팅은 싫고 텐노지 역사에서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에 텐노지 역 안으로 들어갔다.
너무 배고프고 피곤해서 아무 가게나 들어갔다.
밀푀유 돈까스 런치 세트에 150엔을 추가하고 미소시루 대신 소바로 바꿔서 주문함.
츠케모노 실화냐
솔직히 일본에서 먹어본 돈까스 중에 제일 싼 축에 속하기도 했지만 최악의 맛이었다....
거기다 흡연이 가능한 가게여서 기분 다 망침
내 탓이다ㅠㅠㅠㅜㅜㅠㅜㅠㅠㅜㅠㅠㅠㅜㅠㅜㅠㅜㅠㅠㅠㅠㅜㅠㅜㅠㅜ
차라리 맥도날드에서 피시-오-필레를 먹었다면 행복했을텐데...
기분 안 좋아져서 디저트 먹으러 올라옴.
식당가에 카페가 딱 두 군데 밖에 없다고;;;;
그냥 식당가에서 돈 더 주고 먹었어야 했다 정말 엉엉엉
할로윈 메뉴 <할로윈 위치 프라푸치노>
밑에는 조린사과가 들어가고 위에는 초코시럽.
맛이 나쁜건 아닌데 그렇다고 엄청 맛있는건 아니고 잡스러운 맛이다.
스벅에서 서피스 켜놓고 시간 때우다가 공항으로 감.
수속 다 하고 들어갔더니
앗...아아.....
...
게임도 현물로도 가챠 절대 안 돌리는 나인데
고양이만 보면 마음이 약해져서
고양이들 기념품이나 사다주자 싶어서 동전교환기에 500엔을 넣고...
100엔 네개를 넣고 돌렸다.
빅버드!
그렇게 늦게 집에 돌아와서 고양이들한테 씌워주어보았다.
어흐흑 넘 귀엽다
그렇게 교토 여행 끗.
돈 너무 많이 썼다....ㅠㅜㅜㅜㅠㅠ너무 조금 가져간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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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교토여행...(2)
늦잠 잠.
알람은 9시에 맞혀놓고 11시 반에야 간신히 일어남
아점은 어제 야식으로 먹으려고 해놓고 못 먹은 컵라면
엄청 짠데 맛있다. 결국 집에 가져가려고 몇 개 더 샀다.
오늘은 대망의 은각사 가는 날.
어제 교통패스 잃어버려서 다시 1일권을 샀다ㅠㅠ
철학의 길 입구에 특별 공개 안내문이 세워져있다.
아직 완전히 단풍이 든 것은 아니다.
잘 찾아왔다.
벌써 네 번째 방문이다.
봄가을에 돌아다닐 여력이 없었기 때문에 특별배관은 처음이다.
수학여행 시즌이라 어린 아이들이 많은데다가 외국인 관광객까지 엄청 많다.
특별배관은 정해진 시간마다 선착순 20명을 신청받아놓고 30분 동안 투어를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1시 10분에 도착했는데 1시 30분 배관을 신청해서 다행이다.
조금이라도 늑장부리거나 헤맸으면 꼼짝없이 한 시간 넘게 은각사 경내에서 기다릴 뻔함.
투어는 물론 100% 일본어.
다는 못 알아들어도 대충은 알아듣는다.
본당하고 동구당이 궁금했다.
최근에 읽은 사료 중에 두 건물의 기능에 대한 언급이 있었거든.
앞에서 15분 가량을 기다렸다.
줄서서 기다리다가 신발 벗고 입장할 때 천 엔씩 또 내고 들어간다.
사진 못 찍게 하거나 폰 못 만지게 하는건 이해하더라도 필기도 못하게 한다ㅡㅡ
필기구 때문에 문제가 될 수도 있어서 그렇겠지만........
기다리는 시간동안 살짝 열린 미닫이문 사이로 보이는 그림을 구경했다.
요새는 본당이라고 부르는데 호죠라고 부르는게 맞는 듯.
에도시대 기록에도 그렇고 도판같은 것 봐도 호죠라고 부른다.
아쉽게도 앞 쪽 방만 공개하던데...
가운데 요사 부손의 음중팔선도가 있고 좌우로 종려팔팔도하고 이케노 타이가의 금기서화도가 있다.
가운데 뒤 쪽 방에는 불단이 놓여있다고 읽어만 봤지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는 처음 보았다.
공개하지 않는 방 중 오른쪽 방에는 요사 부손의 산수도 후스마에가 있다.
그런데 다른 한 쪽 방에는 뭐가 있는지 도저히 알 방법이 없다.
토구도.
안에 도진사이라고 불리는 방이 있다.
도진사이 방이 꽤 어두운데 미닫이 창문을 여니까 바깥에 물 흐르는 모습이 보였다.
아시카가 요시마사는 그렇게 창밖을 내다보며 차를 마시거나 미술품을 완상하거나 책을 읽는 등 시간을 보냈겠지.
도진사이 내부...는 안 보이고 도진사이의 후스마만 보인다.
특별배관이 끝나고 어쨌든 기본 입장료도 500엔이나 내고 왔으니까 경내나 돌아봐야지 하고 걷기 시작.
뜻밖의 등산ㅠㅠ
요시마사 아저씨가 차를 끓여마셨든 어쨌든 이런 물 마시면 배탈나지않나
그래도 높이 올라온 보람이 있다...고 생각해야지.
은각도 보인다.
이전에 은각사 구경을 겨울에 두 번, 여름에 한 번 와봤는데 여름겨울은 정말 별 것 없다.
물론 특별배관을 안하기도 하고, 여름은 더운데다 산 특유의 습한 기운과 함께 모기의 습격이 괴롭다.
겨울은 눈 내렸던 것이 얼어서 경내를 돌아볼 때 좀 위험했던 기억이 났다.
그래도 단풍이 더 들었으면 좀 더 멋졌을텐데
어쨌든 연구에 아주 도움되는 구경을 했으니 만족스럽다.
그리고 블루보틀로 갔다.
블루보틀은 난젠지 근처에 있다.
시간이 많았으면 오쓰까지도 갔다왔을텐데. 그건 언제야 가능할지 모르겠다.
덩치 큰 사람들은 다니지 못할 정도로 좁다란 길을 걷는다.
걷다보니 찌린내가 진동을 한다.
동물원이 있어서 분뇨 냄새가 근방을 뒤덮는다ㅠㅠ
어떻게 도착한 블루보틀.
어째 한국인들 밖에 없다;;;
킴상들이 너무 많아;
뉴올리언스 주문하고 커피콩도 샀다.
생각보다 맛없다.
무조건 라떼파인데 생각보다 느글거려서 놀랐다;;
일본인들도 오기는 오고 중국인은 어쩌다가 한두 팀정도 본 것 같다.
거의 모든 손님들이 한국인인듯.
사진까지 찍고 있으면 거의 100%이다.
나도 사진 찍었거든 데헷.
버스타고 이동하려고 했는데 귀찮아서 걸어감.
교토부립도서관이다.
필요한 사료가 있어서 복사하러 옴.
전서체로 교토도서관이라고 써있다.
친절한 사서분들 덕분에 필요한 책도 찾고 복사도 잘 하고 왔다.
도서관 문 닫을 시간 다 되어가서 밖으로 나왔다.
배는 고픈데 뭘 먹을지 못 정한 상태.
돌아다니느라 바빠서 컵라면 먹은게 전부였다.
할로윈 메뉴 호박타르트.
호박타르트라니 게임하면서 만들기는 많이 만들어봤는데 먹어본 적은 없다.
그리고 미스트라떼.
적당히 먹을만하다.
타르트 틀 50% 청둥호박 40% 생크림 10%...
챱챱!
호박 타르트에 청둥호박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대망의 교토 마무리는
이케노 타이가의 집터에서부터 요사 부손의 집터까지 걸어가기.
이케노 타이가의 집터로 간다.
야사카 신사 근처에 있다.
이쪽 숙박업소는 유럽 사람들이 많다.
그렇게 도착한 이케노 타이가 집터.
하....
근처에 못 가게 막아놓았던데.
길 옆 높은 곳에 석비가 하나 있고 끝이다.
메이지 시대에 허물었던가.
어떻게 가로등도 없고 너무 무서워서 오줌 지릴 뻔했다;;;
돌아다니다가 칼맞거나 납치당해도 모를 정도로 어둡다.
마루야마 공원도 엄청 어둡다. 라이산요 무덤도 안 보여서 그냥 지나치고 왔다.
도저히 지나갈 수가 없을 정도로 어두워서 무서움.
어떻게 못하고 그나마 밝은 야사카 신사 쪽으로 돌아서 왔다.
기온부터야 당연히 쉽다!
앞으로 쭉 걷기만 하면 된다.
기온 지나서 카모가와 강도 건너고 시조 거리를 쭉 걸어오다가 카라스마에서 꺾으면 된다 ㅎㅅㅎ
계속 배고픈 상태라 결국 테라마치에 들러서 저녁거리를 모색했다.
원래는 기온에서 내리자마자 이즈쥬에 들러서 스시 사먹어보려고 했는데 수요일은 휴무ㅡㅡ
그리고 사온 사바즈시.
냠냠.
생강절임도 들어있다.
원래 절반 정도 먹으면 배부른데 하루종일 거의 굶었더니 한 줄을 다 먹었다.
이제 짐 싸고 내일 집에 올 준비를 하고 있다.
마지막 일정으로 오사카 갔다가 바로 집으로 가야지....
출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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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교토 여행...(2)
이거 왜 사진 순서가 제멋대로인거지?
사실 교토국박에 가기 전에 고려미술관에 다녀왔다.
조선회화 공부하는 친구들이라면 궁금해할만한 주제.
당떨어져서 Gram에서 팬케이크 먹음.
어흐흑 6달 전에 먹은거라지만 또 먹고싶다. 내일 간식은 팬케이크 먹어야지
마지막날 저녁식사 한 곳.
왜 사진이 없지?
맛있는 것들로 이것저것 먹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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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교토여행...(1)
친구들하고 전시보러 교토 감.
학기 중에 해외여행이라니 다들 도키☆도키하면서 왔다.
나도 친구들하고 여행 처음 가보니까 신기했음.
밤에 도착했으니 교토역에서 저녁 먹음.
탄탄멘.
숙소를 에어X앤X로 잡았더니
동네도 후미진 곳이라 무서운데 저 망할 닌자가 컨셉인 집이었다.
근데 X어X앤X에서는 그런 얘기가 일절 없어서 더 당황하고
문 여는 방법대로 했는데 문은 안 열리고 (결국 한 번 씩 문 따보다가 내 차례에 열었다;;)
내가 앞장서서 들어가서 불을 켜고 마네킹을 마주했고
나의 코멘트는 '시발;'
애들이 침착해서 놀랐다고 한다.
다음날.
뵤도인!
우지까지 가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난 맨날 혼자 이어폰 꽂고 다니는데 일행이 있으니까.
여름 뵤도인은 연꽃 화분이 많았는데 봄 뵤도인은 등나무 꽃이 핀다.
정말 예쁘고 향긋하다.
꽃만큼이나 벌도 많기 때문에 난 가까이 안 감 헤헤.
아미타불 보러 들어가기 전에 사진찍고 경내 구경을 했다.
필터를 써야 더 예쁘다.
점심.
소바집에서 런치세트 먹음.
그리고 근처 카페에서 말차 파르페도 먹음.
어흐흑 맛있었는데...
그러고 친구들하고 잠깐 떨어져서
중고서점에 책 사러 갔다.
교토국박에서 합류하는걸로.
근데 갑자기 비가 오고
내가 이래서 기온 쪽을 안 가요...
기피 1순위인 사람 많은 곳!
비오는 날 주말이라 사람은 많고 차 사고나서 길은 막히는데
박물관 입장 마감시간은 다가오고 친구들은 박물관 카페에서 기다리는데 엄청 속상했다.
그렇게 간신히 도착
내부에서 또 사진 못 찍게했어ㅠㅠ
이케노 타이가 전시 정말 좋았는데 시간에 쫓겨서 우리도 쫓겨났다
85년만의 대규모 전시라 엄청 중요한 전시였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친구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궁금하다.
나야 당연히 내가 연구하는 화가들이니 시간이 흐르는게 너무 아쉬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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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후쿠오카 여행
학기 중 후쿠오카
놀러간건 아니고 공부 때문에 갔다.
진짜 공부 때문이라 먹는 사진밖에 없다.
기말시험 이틀전인가 하루 전에 돌아오는 일정으로 3박 4일 다녀옴.
레지던스 예약함.
큐슈대 병원 옆 동네에 있다.
아동공원은 무슨 너무 무섭게 생겼다.
레지던스.
1박에 6만원 정도였던가?
후쿠오카에는 레지던스 프랜차이즈가 있나봐.
유리 테이블에서 밥먹고 시험공부하고 게임함 ㅅㅂ
지나다니다가 저거 모서리에 자꾸 박아서 무릎에 멍들었다 아흑
편의점 돈까스 샌드.
그냥 빵에 돈까스를 끼워놓은 맛이다.
후쿠오카 명물이 고마사바인데
그건 못 먹고 사바보우스시나 사먹음. 근데 이거 어디서 샀던거지?
사바즈시 먹고싶은데 내일 사바즈시 사먹을까ㅠㅠㅜㅜ 왜 한국에는 없음?
학술대회 열리는 곳 근처엔 식당이 하나도 없었다.
그게 말이 되냐고?
열려있는 학식도 없었다.
그래서 BENTO를 먹음.
무려 미국 H 대학 교수님께서 "500엔에 BENTO를 파니 그걸 드시면 됩니다!"하고 안내해주심.
그리고 레지던스로 돌아와서 먹은 것들.
닛신 치킨라멘. 나름 짭조름하고 맛있다.
손 사진 부끄러워서 지웠는데 하여튼 냉동 명란 파스타도 또 렌지에 넣고 돌려먹음.
맛있어서 나흘동안 두 번인가 세 번 먹었다.
학술대회 다음날. 지각했더니 다음 발표 때 들어가라고 안 들여보내줬다ㅠㅠ
그래서 아침이나 먹으려고 근처의 카페를 향해 가는데 도저히 교문이 안 나와.
혼자 돌아본 큐슈대 캠퍼스.
결국 모든걸 포기하고 콜라로 배채웠다는 후문이다.
많이 낡았다.
후쿠오카에서 일하는 친구하고 스시로 감.
대체 왜 스시로?
학부 1학년 때 스시로 많이 갔었는데 일본까지 와서 또 스시로 감;;
고생하는 친구 많이 먹으라고 사줌
바질연어 그래 이 맛이야
시메사바 어흐흑
넘모 맛있어요
후식은 시아와세노 빤께끼라는 곳에 감.
텐진 인근이었나.
초코바나나!!!
여기에 얼그레이하고 먹었다.
흡-족.
다 좋은데 레지던스로 돌아가는 길에 길 잃어서 망함.
너무 늦어서 버스 운행 안하고 멘붕해서 지하철타고 여차저차 귀가함.
X발.......
집에 못 돌아올 뻔함.
저러고 귀국하고 짐찾고 있는데 인생일대의 큰 사건이 일어났었지.....
기말 망함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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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교토 여행...(1)
올해 네 번째 일본행.
고등학생 때부터 나의 숙원이었던 봄가을 교토 방문의 꿈을 드디어 이뤘다
입국허가증으로 뒤덮인 내 여권을 보더니 세관이
우와 두 유 컴 쟈팬 포 츄라부르? 하면서 물어보더라
재플리시는 도무지 적응이 안돼.
평일 아침 비행기 앞자리에 앉으니까 1시즈음 교토에 도착했다.
배고파서 버스&지하철 패스권 사자마자 아무데나 들어감.
참치와 갯장어 돈부리 세트.
돈부리는 나름 맛있다. 건강해지는 느낌.
국도 건더기가 괜찮다. 우엉볶음도 맛있음.
근데 후식은 도대체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
흑설탕 물에 젤라틴을 풀어서 굳힌 위에 콩가루를 뿌려주는건가;;;;;;;;;;
옆자리 아줌마들은 후식을 먹더니 아무 말도 안하더란....ㅠㅠ어흑
밥하고 회하고 야채들이 있고 양념간장이 뿌려져서 나온다.
슥슥 비벼서 숟가락으로 떠먹음.
숙소까지 오는데 구글맵스를 안 보고 남의 포스팅을 보고 숙소를 찾아갔다.
어떤 새기가 길 찾는 법을.......잘못 써서..........호텔하고 영 다른 쪽으로 가버림.
그래서 요사부손 집터까지 걸어감.
무려 DEATH PLACE임......D
저렇게만 있고 뒤의 건물은 다른 회사가 지은 건물임.
시간이 많았으면 여기서부터 이케노 타이가 집터까지 걸어가봤을텐데.
그리고 장렬히 탈진하겠지ㅠ
하여튼 숙소.
사람은 한 명!
침대는 두 개!
베개는 네 개!
어흐흑 X발
짐 좀 풀고 화장을 해서 행색을 갖추고 다시 길을 나섰다.
이미 눈에 핏발서서 망함. 요샌 피곤하면 눈이 침침해진다.
쇼텐카쿠 미술관! 포스터가 붙어있어서 냅다 들어갔다.
X발 이게 어디야
왜 날 이상한데로 데려다놓나 구글맵스
승방같던데...ㅠ입구까지 갔다가 들키기 전에 슬그머니 도망침.
제대로 왔다!
쇼코쿠지 경내가 이렇게 큰 줄 몰랐다.
도시샤 대학 근처는 자주 왔다갔다 하는데.
지난 초봄까지던가 했던 수묵화 전시가 좋았다는데 나는....뭐했더라 그때 교토 가있었다.
이번 전시 제목은 온고예찬(溫故禮讚). 홈페이지에서 대체 전시 작품도 안 알려주고 감질나게 하길래 직접 왔다.
입구.
종려나무도 있고(사진엔 없다)
소철도 있다.
전시장 내부는 사진촬영이 안되는데 어쨌든 올만한 가치가 있었다.
1 전시장이 무로마치시대
2 전시장이 에도시대
작품을 모아놓음.
무로마치시대 회화 정말 중요하고 재미있지만 정작 보고싶은건 에도시대 회화였고...
이토 쟈쿠츄의 로쿠온지(금각사) 후스마에(미닫이문 그림)를 보러 왔다.
요새 쟈쿠츄 공부도 조금 하고 있는지라...
그건 워낙 규모가 크니 상설로 전시하고 기획전시에 따라 전시물이 달라지는건가.
하여튼 기껏해야 모니터로 보는 것하고 차원이 다르다.
<월야파초도>보고 울 뻔했다. 환상의 트로픽 아일랜드임.
높이 245cm, 너비 380.5cm.
역시 좋은 것은 크게 봐야한다.
근데 왜 쟈쿠츄 그림은 도판을 안 파니?
기획전 도록에 <월야파초도>하고 <포도소금도(포도와 작은 새들)>이 있긴 한데...
전체 후스마에 고화질 도판 좀 있었으면.
그리고 캡션의 설명을 보고 외국인 초보 연구자 입장에서 모르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긴 한데
지금까지 연구해놓은 것하고 좀 다른 얘기도 있어서. 출처가 어딥니까? 연구논문이 있을텐데.
http://www.shokoku-ji.jp/j_meihou_jaku_syouhekiga.html
후스마에 앞에서 알짱대다가 폐관시간이라고 쫓겨남.
쇼코쿠지는 못 둘러봤다ㅠㅠ
다시 시죠로 돌아옴.
테라마치까지 걸어가서 그림 쇼핑을 하기로 마음먹었거든.
딱히 맘에 드는게 없어서 못 사기도 했고
정말 괜찮은 그림은 도무지 살 수 없는 가격이다.
요사 부손의 오쿠노호소미치 도권을 팔던데ㅠㅠ이케노 타이가 것도 있고.
메이지 시대하고 타이쇼 시대 판화가 많고 복각판도 꽤 있었다.
화조화 판화 좀 살까 하다가 화조화가 너무 세밀하면 싫어하기도 해서 선뜻 구입을 못했다.
나중에 도쿄가서 사야될듯ㅠㅠ
또 이상하게 먹고싶은게 없어서 결국 또 아무데나 들어갔다.
비프 스튜 오므라이스에 350엔인가 더 내면 반찬(...)을 준다.
수프는 솔직히 가루수프니까 기대 안하고 한 숟갈 떴는데 왤케 맛있지
샐러드도 사우전드아일랜드 드레싱 뿌려먹었는데 샐러리 향이 강해서 의외였음.
아 진짜 너무 짠데 야채하고 고기하고 먹으면 적응됨
계란 속 볶음밥은 닭고기하고 케챱이 들어있다.
맛있게 잘 먹다가 마지막 고기 덩어리가 비계라 갑분싸
파르페도 먹고싶었는데 꾹 참았다.
그래도 제 총평은요, 다이마루 식품관에서 스시같은거 사다가 혼자 까먹는게 제일 맛있다 이거에요!
내일은 식품관가서 만두 사먹어야겠다.
그리고 비가 더 많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숙소로 돌아오는 길 편의점에서 보니 교통패스권이 없어졌다.
본전도 못 뽑고 1000엔 넘게 날렸다 어흐흑 어디서 흘린거야
파르페 못 먹었으니 편의점에서 파는 푸딩 파르페를 샀다.
3분의 1 먹고 맛 없어서 버렸다.
푸딩 버리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인데...
도저히 못 먹겠어;;;;;;;;;;;;;;;;;;;;;;;;;;;;;;;;;;;;;;;;;;;;;;;;;;
이외에도 야식으로 먹으려고 음식을 좀 샀다.
야식은 개뿔 피곤해서 씻고 뻗어있었음.
근데 포스팅하고 있으니까 또 출출하네...
새우튀김소바 사왔는데.........
한 것도 별로 없는데 피곤하지만 어쨌든 후스마에 봐서 유익한 하루.
그리고 후쿠오카에서 당했던 어깨빵 또 당함ㅠㅠ
이 새기들 덩치 작고 어린 여자애가 혼자 다닌다고 진짜......
악의가 아니었대도 어깨빵하고 사과 안하는게 잘못이지 X발X끼들
아직도 어깨 아픈건 빈정상해서겠지 시발 개저씨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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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터슨>, 2016
아담 드라이버에게 치여서 <패터슨>을 보고 왔다.
"이 한 편의 영화로 당신의 하루가 아름다워질 거에요"라는 문구와 다르게 불안한 영화였다.
패터슨씨가 갑자기 라이트세이버를 꺼내서 살림살이를 박살낼 것 같아서 조마조마했다.
로라의 시크릿파이를 먹는 패터슨 부부
방울양배추와 체다치즈를 넣은 파이라니;
흰색과 검은색으로 이루어진 패턴은 강박적으로 등장한다. 로라의 옷, 샤워커튼, 로라가 산 기타, 로라가 패터슨에게 도시락으로 싸준 컵케익, 로라가 장터에 팔려고 만든 컵케익, 머그컵, 주방과 집안의 가구들, 벽과 문... 패터슨의 반응을 보면 로라의 강박적인 취향에 대해 불만이 없지는 않은 것 같다.
패터슨은 아침에 일어나면 침대 옆 의자에 단정하게 갠 옷을 챙긴다. 아침은 혼자 작은 컵에 담아 우유에 불린 시리얼을 먹는다. 그 동안 로라는 자고 있다. (도시락은 언제 싸주는걸까) 도시락 가방을 들고 일터로 가서 버스 운행을 시작하기 전에 시를 쓴다. 집에 돌아와서는 비좁은 지하실에 앉아서 시를 쓴다. 집안은 흑백의 패턴으로 표출되는 로라의 공간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하실만큼은 유일하게 패터슨만의 공간이다. 가뜩이나 덩치 큰 패터슨이 지하실 안에서 몸을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지도 않다. 작은 책상과 공구, 시집, 거기에 사람 한 명이 앉으면 빈틈이 없는 이 비좁은 공간은 패터슨의 버스 조종석과 같을지도 모른다. 패터슨의 창작은 대부분 두 비좁은 공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시를 적어놓은 비밀노트를 지하실에 놓는다는 것을 보면 대체로 그러한 것으로 보인다.
영화에서 나타나는 또다른 강박은 반복성이다. 패터슨의 강박은 반복성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는 패터슨과 로라의 일주일을 보여준다. 또한 패터슨이 출근하는 5일은 거의 동일한 하루가 반복된다. 패터슨에게는 스마트폰도 없고 컴퓨터도 없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전화하는 법은 안다.) 밤에는 자야한다고 티비를 보지 않는다. (패터슨이 티비를 보는 장면 역시 나오지 않았던듯하다)
이러한 반복성 안에서도 변칙성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로라는 패터슨의 반복적인 삶에서 예측할 수 없는 사람으로 보인다. 패터슨이 집을 나와서 로라와 떨어져있는 동안도 여러가지 '변칙성'이 발현된다. 시를 쓰는 어린 여자아이, 고장난 버스...패터슨이 퇴근하고 나서 저녁에 늘 들리는 술집에서도 늘 새로운 사건이 일어난다. 개를 묶어두고 바에 앉아 맥주를 한 잔 마시는 행위는 반복되지만, 바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늘 다르다. 술집 안에서의 사건과 로라의 재미있는 행동은 모두 '변칙성'을 표상하지만 패터슨의 반응은 술집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만큼은 로라의 행동들과는 다르게 적극적이다. 심지어 똑같은 말이더라도 로라가 집안에서 했던 것에는 무관심한데 비해서 술집 안에서는 정서가 표출되는 반응을 보인다.
반복성에 대한 강박은 결국 주말에 사단을 일으킨다. 어쩌면 패터슨이 수첩을 가지고 지하실 위로 올라왔다는 것부터 반복성이 파괴되는 것을 암시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개가 수첩을 찢어버린 것이 패터슨에게는 잘 된 일일지도 모른다. 로라는 패터슨에게 '주말에 비밀노트의 내용을 복사해놓을 것'이라고 강요에 가깝게 부탁했기 때문이다. 패터슨은 내켜하지 않았고, 결국 평소에 패터슨을 질투하던 개가 패터슨의 노트를 갈갈이 찢어버리면서 시를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어했던 로라의 바람과 다르게 누구도 패터슨의 시를 볼 수 없게 되었다.
패터슨은 일본인 시인을 만난다. 거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처럼 나타나서 선문답같은 이야기를 하더니, 아하! 하고는 새로운 노트를 주고 떠나간다. 아하!
패터슨은 다시 시를 쓰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패터슨은 다시 강박적인 반복성을 지속할 수 있을까? 새로운 노트에 쓴 시는 다음과 같다. (극 중에서 패터슨이 쓰는 시는 론 패짓이라는 시인이 쓴 것이다)
The Line
There’s an old song
my grandfather used to sing
that has the question,
“Or would you rather be a fish?”
In the same song
is the same question
but with a mule and a pig,
but the one I hear sometimes
in my head is the fish one.
Just that one line.
Would you rather be a fish?
As if the rest of the song
didn’t have to be there.
패터슨은 왜 '물고기'만이 떠오른다고 했을까? 물고기는 노새, 돼지와 어떻게 다른가? 할아버지가 불렀다는 노래는 프랭크 시나트라의 "Swinging On A Star"이다. 해당 노래에서 물고기에 대한 가사를 보면 다음과 같다.
A fish won't do anything, but swim in a brook A fish won't do anything, but swim in a brook
He can't write his name or read a book He can't write his name or read a book
And to fool the people is his only thought And to fool the people is his only thought
Though he's slippery, he still gets caught Though he's slippery, he still gets caught
물고기는 사람을 기만할 생각 밖에 없고 미끌거리지만 (다루기 힘들지만) 결국에는 잡히게 될 처지이다. 패터슨이 물고기밖에 떠오르지 않는다고 하는 이유는 자신을 그 노래의 물고기와 동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패터슨은 앞으로도 시를 쓸 것이다. 그런데 그 첫 번째 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패터슨은 언젠가 들키게 될 것을 알면서도(혹은 이미 들켰을지도 모른다) 누구를, 무엇을 기만하려고 한 것일까?
이전의 노트에 있던 시 중 대부분은 로라에 대한 사랑을 담고 있었다. 패터슨이 모는 버스의 광고판에는 (내가 제대로 본 게 맞다면) DIVORCE-$299라는 문구가 쓰여있었다. 어쩌면 패터슨과 로라의 알콩달콩해보이는 결혼생활은 거짓일지도 모른다. 장터에서 컵케익을 팔아 대박이 나면 유명해질 것이라고 들떠하며, 컨트리 가수가 되어서 내슈빌에 진출하겠다는 로라와, 현대의 매체와 단절된 삶을 살고싶어하는 패터슨이 어떻게 서로를 '맞춰'가며 살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나에게 <패터슨>은 잔잔한 일상, 사랑, 행복을 담은 영화가 아니었다. 패터슨과 로라에 의해 표현되는 일상 속 반복과 변화에 대한 강박적인 지향과 지양, 그 사이에서 나타나는 불안감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