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속 도시 도시 속 미술>, 국립중앙박물관, 2016...(1)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하는 특별전 <미술 속 도시 도시 속 미술>
오른쪽 건물인 특별전시실에서 한다.
입장료는 5천원.
조선 후기부터 근대의 미술을 당시의 사회경제적인 상황과 연관지어 해석한 전시이다.
미술사의 사회사적 분석과 아주 밀접한 전시라는 것.
사회사는 내가 아주 관심있어하는 연구방법이고 근대의 동아시아는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이니 당연히 다녀왔다.
사실 두번째 갔다오는거라능.
지난번엔 요녕성 박물관에서 온 <청명상하도>와 <고소번화도> 진작을 보려고 급하게 다녀왔고 오늘은 복제품을 보고 왔다.
전시는 (중박에서 하는 특별전이 거의 그렇듯이)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있다.
전시실이 두 개라서 그런 것 같다. 허허
제목에서 예상할 수 있겠지만 첫번째 전시실은 '미술 속 도시'에 대해서 두번째 전시실은 '도시 속 미술'에 대해 다룬다.
즉 첫번째 전시실에서는 도시의 모습을 다룬 회화가 주를 이루고 두번째 전시실은 당시 도시인들이 향유하던 미술품들이 다양하게 전시되어있다.
첫번째 전시실에서는 18세기 조선의 <태평천하도>, 중국 명나라의 <청명상하도>와 청나라의 <고소번화도>, 일본 18세기 에도시대의 <낙중낙외도>가 있는 부분이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것 같다. 비슷한 시기 동아시아에서 가지고 있었던 '평화롭고 풍요로운 도시의 모습'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다.
청명상하도는 북송대 장택단의 것부터 시작된 것으로 청명절의 번화한 개봉의 모습을 그린 것인데, 이후에도 계속 그려졌다. 지금 전시에 온 것은 명나라 직업화가 구영의 것이다.
곰돌이 생일에 중식을 먹으러 갔는데 벽에 청명상하도의 일부분이 다닥다닥 복사+붙여넣기되어있는걸 보고 경악한 적이 있다.
어쨌든, <청명상하도>와 <고소번화도>를 볼 때 유의해야할 것이 몇 가지 있다.
두 작품 모두 시장을 그린 부분의 디테일을 잘 살펴보면 당시의 시장에선 무엇을 사고 팔았는지 알 수 있다.
도자기 그릇, 놋그릇, 책, 비단, 가죽신발, 간식거리, 그림, 국수, 인형같은 것들이 있었던듯.
<고소번화도>에는 香水浴堂라는 간판이 있던데 그건 목욕탕일까?
한편으론 명나라와 청나라 사이에 다소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청명상하도>에는 한족의 옷을 입고 있는데 비해서 <고소번화도>의 사람들은 모두 호복을 입고 있다.
채색방법에서도 차이를 보이는데, <고소번화도>를 그린 궁중화원 서양이 활동할 때면 이미 서양화법이 궁정화원에서 사용되었다. <고소번화도>가 1759년에 제작되었고 낭세녕이 1766년에 죽었으니까. 낭세녕은 중국 궁정에서 활동한 이탈리아인 화가이다.
두번쨰 전시실로 이동하면 처음에 <태평성시도>를 미디어 작품으로 만들어 놓은 것을 보여준다.
5분정도의 영상이고 예상할 수 있겠지만 그림의 디테일들이 움직이는 (...) 것이다.
요새 유행하는 모양인데 개인적으로는 좋아하지 않는다.
고양이가 뛰어다니는 장면은 마음에 들었다.
<태평성시도>와 관련해서 궁금했던 점은 조선인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도시가 중국과 닮아있다는 점이었다.
사람들의 의복도 조선인이 입었음직한 것이 아니기도 하고, 건축물 역시 그러하다. 드문드문 그려진 파초는 따뜻한 지방에서 자라는 나무인데 중국 강남 지방의 그림에서나 그려지는 것이다. 물소도 중국에나 있는 것이라고 하는데 물소는 16세기부터 도식적으로 그려졌으니 잘 모르겠다.
건축물들을 그린 것은 아마도 자를 대고 그린 계화일 것으로 보이고, 음영법을 사용한 것이 명료하게 드러난다. 원근법도 잘 적용되어있다.
'도시 속 미술'은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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